지난 토요일(2022년 4월 16일) 서울 북촌에 있는 복합문화공간 곶에서 국제슬로푸드 한국협회가 연 <너두 나두 만두교실>이 있었습니다. 참가자들은 슬로푸드 회원들로서 대부분 서울에서 온 분이지만, 경북 영주, 강원 춘천, 경기 화성에서도 몇분이 왔습니다. 만두를 좋아하고 평소 집에서 만두를 많이 만들어 먹기에 만두 만들기를 배울 겸, 만두 맛을 볼 겸해서 저도 참가했습니다.
슬로푸드회원이자 약선회원인 김춘교 님이 만두의 유래에 대해 이야기해주었습니다. 촉한의 책사였던 제갈공명이 신의 노여움을 풀기위해 사람 대신에 만두를 만들어 제물로 바친 것이 그 효시였다고 합니다. 제갈량이 바친 ′사람머리 모양으로 만든′ 음식 때문에 강물의 파도가 잠잠해졌으며, 이때부터 ′황신(黃神)을 기만(饅)하기 위한 머리(頭)′라는 뜻으로 만두(饅頭)라고 부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한나라 말 장중경이 사람들 귀가 동상이 걸린 것을 보고 귀모양의 만두를 먹게 한 것도 소개하면서, 제갈공명, 장중경 만두 모두 생명을 살리는 음식이라고 했습니다. 또 만두에 들어가는 돼지고기, 만두피인 밀가루는 찬 성분이기에 만두소에 따듯한 성분인 양고기 등을 넣어 음양의 균형을 맞춘 음식이라고 했습니다.
만두의 유래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후 화성에서 만두가게를 하는 전옥자 님이 진행한 만두 만들기를 했습니다. 이미 만들어온 김치만두소, 채소 만두소에 앉은뱅이 밀가루로 해온 반죽으로 만든 만두피로 만두를 만들었는데, 전옥자 님이 시범을 보인 것과는 달리 쉽지 않았습니다. 여러번 시도하니 나중에 비슷하게 만들을 수 있었습니다. 만두를 만들면서 만두피에 구멍난 곳을 때우기도 하고, 한 분은 터진 만두에 만두피 하나를 더 사용해 쌍피 만두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전옥자 님은 슬로푸드 맛의 방주에 등재된 앉은뱅이 밀로 만두피를 만들어 사용해보니 앉은뱅이 밀이 만두하기에 적당하고, 만두피 맛도 색다르다고 했습니다. 실제로 만두를 먹어보니 만두피의 맛이 일반 만두와는 달랐습니다.
그전에는 사람들이 집에서 만두를 만들어서 먹었는데, 요즈음은 집에서 만들어 먹기 보다는 만두집에 가서 먹거나 인스턴트 만두를 사서 먹는게 일반적입니다. 이번에 너두나두 만두교실에서 만두를 함께 만들고, 만들어 찐 만두를 먹으니 음식공동체가 이런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국제슬로푸드 한국협회는 조리하는 대한민국 캠페인 차원에서 너두나두 만두교실 같은 프로그램을 열 계획입니다. 이날 강의를 해주신 김춘교 님, 만두 만들기를 지도해주신 전옥자 님, 복합문화공간 곶을 사용하게 해주신 김혜란 국제슬로푸드한국협회 이사님, 만두교실에 참가한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글_김종덕 (사)국제슬로푸드한국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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