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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푸드
운동의 지향

슬로푸드운동은 다양성과 지속가능성을 지키는 데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오늘날 전세계적으로 효율성을 중시해 생겨나고 있는 표준화·획일화가 다양성을 줄이고, 다양성 감소가 지속가능성에 위기를 가져오는 것에 주목합니다. 단기간에 보다 많은 성과를 내고자 하는 현대 기계문명은 효율성에 기초를 두고 있고, 속도를 중요하게 여깁니다. 현대 기계문명에서는 다양성이 효율성에 저해된다고 보고, 표준화·획일화 방향으로 나아갔습니다. 농업에서는 다양한 작물을 재배하던 농업이 산업 시간을 적용한 산업형 농업으로 바뀌었고, 이는 지역농업의 특성을 사라지게 하고, 음식 다양성도 줄어들게 했습니다. 패스트푸드와 패스트푸드 문화의 확산은 다양한 지역기반 음식과 음식문화가 사라지게 했습니다. 슬로푸드운동은 다양성을 지키는 것이 지속가능성을 보장한다고 봅니다. 슬로푸드운동이 중시하는 다양성은 생물다양성은 물론이고, 문화다양성, 지역다양성, 음식다양성, 언어다양성 등 여러 다양성을 포함합니다. 

전체론적 관점

슬로푸드운동은 환원론이 아니라 전체론적 관점을 지향합니다.

​사물에 대해 그것의 일부가 아니라 전체를 조명합니다. 영양학에서 지배적인 영양주의는 음식을 환원론에 기초해 접근합니다. 예를 들면 쇠고기와 관련, 쇠고기 생산과정이 아니라 쇠고기에 들어 있는 오메가3, 오메가6 효능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가공식품 식재료나 첨가물 전부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성분이나 영양소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슬로푸드운동은 음식에 대해 접근할 때 음식 중심역할을 하는 10가지 요소로 땅, 물, 공기, 생물다양성, 경관, 영농지식, 건강, 즐거움, 관계, 나눔을 고려합니다. 슬로푸드운동에서 제창하는 미각교육은 사람의 5가지 감각을 이용합니다. 슬로푸드국제협회가 운영하는 미식과학대학에서는 농업과 생태, 음식에 대해 다학문적 접근을 하고 있습니다.

지역농&
​로컬푸드

슬로푸드운동은 지역농업과 로컬푸드를 옹호합니다.

슬로푸드운동은 농업 없이 먹을거리 없다고 보고, 기본적으로 지역 기후, 토양, 문화 등을 반영하는 지역농업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또, 슬로푸드운동은 세계시장을 위해 생산되는 글로벌푸드에 반대합니다. 그 이유는 글로벌푸드 생산 시 경쟁에 따른 비용을 줄이기 위해 농약·항생제 등이 사용되고, 장거리 수송을 위해 미리 수확하고, 수송 중 부패를 막기 위해 방부제 등이 살포되어 글로벌푸드는 환경, 영양, 식품안전 면에서 문제가 많기 때문입니다. 슬로푸드운동은 대신 로컬푸드에 주목합니다. 로컬푸드는 지역문화, 지역의 특성이 반영되어 다양성을 가진 먹을거리이기 때문입니다. 로컬푸드는 지역주민의 요구를 반영한 지역주민을 위해 생산된 먹을거리로, 생산자와 소비자가 아는 가운데 먹을거리 생산과 소비가 이루어져 생산자는 판매 걱정 없이 안정적으로 영농을 할 수 있으며, 소비자들은 보다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으며, 수확한 지 얼마 안 되어 보다 신선하고 영양가 있는 먹을거리를 섭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역음식은 또 다양성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온전한
​먹을거리

슬로푸드운동은 온전한 먹을거리로 슬로푸드를 옹호합니다.

​슬로푸드운동은 슬로푸드가 갖추어야 할 세가지 기준을 제시합니다. 좋고(good), 깨끗하고(clean), 공정한(fair) 음식입니다. 좋다는 것은 두 가지 요소를 갖고 있습니다. 첫째는 맛으로 개인적이며 각각의 감각적 영역에 연결되어 있습니다. 둘째는 지식으로 문화적인 것이며, 공동체와 기술, 역사와 환경에 연관되어 있습니다. 깨끗하다는 것은 생산 및 수송방식과 관련됩니다. 먹을거리 생산과정이 지구와 환경을 존중하고 오염시키지 않고, 먹을거리 이동과정이 자연자원을 낭비하거나 오용하지 않는 것입니다. 달리 말해 깨끗하다는 것은 지속가능하다는 것입니다. 공정하다는 것은 식량 생산에서 사회적 정의, 노동자와 그들의 노하우, 시골 관습과 농촌 삶에 대한 존중, 노동에 걸맞는 보수, 소농에 대한 제대로 된 평가 등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슬로푸드운동이 음식에 제시한 이 세가지 기준은 다른 영역에도 적용되면서 슬로푸드운동 외연이 확장되고 있습니다.

유전자조작 반대

슬로푸드운동은 유전자 조작에 반대합니다.

효율성과 이윤을 중시하는 농기업은 기존 육종과는 달리 인위적인 방법으로 유전자를 조작하고, 그 종자를 판매해 유전자 조작 먹을거리 비중을 늘려왔습니다. 슬로푸드운동은 유전자 조작 농산물이 식품안전은 물론 생물 다양성 감소, 종자 생물학적 오염, 슈퍼 잡초 출현 등 환경에도 여러 문제를 야기하는 것으로 우려합니다. 맛의방주 선정과 관련된 기준에서 식재료가 유전자 조작 농산물인 경우 선정에서 제외됩니다. EC(유럽공동체)가 포도종자에 유전자 조작식품 허용 여부에 대한 토의를 할 때, 슬로푸드운동이 유전자 조작식품을 허용하지 않도록 청원했습니다. '우리는 유전자 조작 포도와 포도주에 대해 아니오라고 말해야 한다'는 것이 당시 슬로건이었습니다.

가족농
​보호 활동

슬로푸드운동은 가족농이 중요하다고 보고, 가족농이 줄어드는 현실에서 가족농 보호를 위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2014년 UN이 정한 가족농의 해에 가족농 살리기와 관련된 행사에 적극 참여했습니다. 독일에서 열린 행사에서 슬로푸드국제협회 카를로 페트리니 회장은 "유럽이 가족농을 잃으면 유럽의 역사, 문화, 정체성을 잃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슬로푸드운동이 가족농 보호에 힘쓰는 것은 가족농은 영농에서 땅과 생물다양성을 존중하는 지속가능한 영농을 하는 것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가족농을 생명다양성을 지키는 보루로 보기 때문입니다. 또 가족농이야 말로 자기 지역의 특성을 이용하여 오랫동안 발전되어온 영농문화나 지식을 따르면서, 지역종자나 품종을 가지고 농사나 축산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식품산업이나 농기업에 종속되어 판매를 위한 상품생산을 하는 것이 아니라 고품질의 지역 먹을거리 생산에 전념함으로써 농민들은 영농에 대해 자부심과 긍지를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즐거움

슬로푸드운동은 즐거움을 강조합니다.

1989년에 발표된 슬로푸드 선언문에서 속도와 효율성에서 벗어나려면 느리고 오래가는 즐거움으로 슬로푸드 식탁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슬로푸드운동에서는 음식의 10가지 요소를 들고 있는데 그중의 하나가 즐거움입니다. 슬로푸드 음식교육에도 14개 키워드가 있는데, 그중 으뜸은 즐거움(pleasure), 즉 가볍고 즐거움을 느끼는 교육입니다. 슬로푸드운동에서 즐거움을 중시하는 이유는 슬로푸드 음식이 즐거움과 직접 관련되고, 슬로푸드운동은 사명감을 갖고 해야 하는 운동인데, 즐겁게 해야 계속 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슬로라이프

슬로푸드운동은 음식을 넘어 슬로라이프를 지향합니다.

슬로푸드운동은 식사의 즐거움을 이야기하면서 슬로푸드 음식을 중시하지만, 더 나아가 기계 속도가 아닌 사람 속도로 사는 것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즉, 슬로라이프를 옹호합니다. 사람마다 속도가 다르기 때문에 슬로라이프란 자기 속도와 리듬에 의해 살아가는 것을 말합니다. 또 사람이 다른 생명체를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생명체와 공존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을 말합니다. 또 지구가 지속가능하도록 친환경적인 방식으로 살아가는 것을 말합니다. 자가용보다 대중교통을 사용하거나 걷고, 자원을 아껴 사용하고, 가족이 함께 음식을 만들어 식사하는 일 등이 모두 슬로라이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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